본문 바로가기
연 緣 Ties

竝存

by 여우ㅤㅤ 2024. 1. 16.

칡과 등나무를 뜻하는 한자가 만나 葛藤이라 합니다. 사전적으로 葛藤은 당사자들 사이에 목표나 이해가 양립할 수 없거나 대립할 때 발생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모두가 葛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만, 葛藤에 순기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葛藤은 변화와 깊숙히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원하는 사람은 葛藤을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때로는 葛藤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립니다.

우리는 일생이 결코 편안한 시간이 되리라 안심하지 않습니다. 葛藤을 관리하려는 시도, 해결하려는 노력, 葛藤을 전환하여 더 큰 동력을 얻으려는 지혜가 간절히 필요할 것입니다. 

여기서 만남과 대화는 매우 인상적인 역할을 합니다. 葛藤 사이에 놓인 대화에 사람들의 의견은 더 양극화 될 수도 있겠지만, 만남과 대화는 이 주제가 처음에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고 자기주장에도 모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도록 안내합니다. 비록 이런 논쟁이 도적적, 이념적 차이를 더욱 공고하게 하더라도 만남과 대화는 서로를 향한 신뢰를 구축해 친밀감을 조성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 더 옳다고 주장하겠지만 상대에게 친절해지고 서로를 응대할 여유와 함께 할 수 있는 아량을 갖춘 관계가 됩니다. 이를 竝存이라 합니다.

공존이 서로 돕는다는 의미가 은근히 있다면 竝存은 나와 다른 너도 거기에 있다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서로 함께 잘 살기를 기획하는 공존이 어렵다고 해서 竝存이 안된다고 여길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나와 다른 너도 거기 있으려면 있어라'를 행하지 못할 경우 파괴적인 아이러니가 일어납니다. 竝存은 민주주의 윤리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