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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3

백석 "여우난 곬족", 한국 (1936) c̅ 스미스-코로나 클래식 2020년 12월 20일 일요일 맑음, 영하 9도. 오는 26일이 할머니의 구순이 되는 날입니.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행사가 모두 취소되어 너무 슬프네요.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많이 받을 정도로 할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명절이 다가오는 이 추운 계절, 충북 옥천과 보은의 경계에 위치한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친척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고 즐기곤 했습니다. 이런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은 거의 사라졌지만, 한국의 유명한 시인 백석의 시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문학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백석의 시 '여우난 곬족'은 여우가 태어난 마을을 뜻합니다. 이 시는 젊은 화자가 명절을 보내기 위해 부모와 함께 반려견을 데리고 '큰집.. 2023. 11. 4.
백석 "박각시 오는 저녁", 한국 (1948) c̅ 마라톤 1000DLX 2020년 12월 11일 금요일 백석의 시에 영어 번역이 많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박각시 오는 저녁, 백석作 당콩밥에 가지 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팎 문을 횅 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이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대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이 산 옆이 들썩하니 울어댄다 이리하여 하늘에 별이 잔콩 마당 같고 강낭밭에 이슬이 비 오듯 하는 밤이 된다. 2023. 11. 4.
백석 "남시의주 유동 박시봉방", 한국 (1948) c̅ 스미스-코로나 클래식 2020년 12월 5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어떤 시를 쳐야 할지 설렘이 있습니다. 한글 4글자 세트 키 레이아웃이 꽤 익숙해졌지만 오타는 피할 수 없습니다. 오타를 보면 매우 괴롭습니다. :) 오늘은 우리나라 시인들이 낭송하는 가장 유명한 시를 골랐습니다. 절망을 승화시켜 자기 연민에서 자기 소유로의 의식의 흐름을 다룬 시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시 제목은 편지에 적힌 발신인의 주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남신주 유동(신의주 남쪽)에 있는 박시봉의 집에서라는 뜻입니다.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作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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