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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散文 Prose

2. 행복의 기원, 2014

by 여우ㅤㅤ 2021. 4. 22.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행복은 사회적 가치를 규정한 삶으로 정확히는 인간의 사명이었습니다. 사명을 다한 삶은 지루하게 마련입니다. 행복한데 왜 지루해야 하나요. 이 행복의 가치를 재정립해준 책이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의 기원'입니다. 

행복은 살기위한 도구였습니다. 사람의 신진대사가 바로 동물의 것과 같다는 것을 상기하면 인간도 결국 동물이고, 동물도 역시나 행복을 느낍니다. 이 책은 '행복'이 자연이 설계한 그리고 생존을 위한 기막힌 도구라는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동물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의욕이 필요하며, 그 목표에 얼마나 접근했는지 알려주는 신호로서 뇌의 쾌감, 행복이 필요합니다. 이 행복은 동물에게 일종의 동기부여로써 필요한 장치로, 생존을 지탱하기 위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는 관점입니다.

덧붙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타인의 협조가 생존의 필수 요소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이 사회적 협조에까지 가치를 메기게 되어 자본은 곧 자기충만감이라는 우쭐한 기분을 만들어 냅니다만, 동물적 신체기관인 뇌는 자본사회가 환산한 가치에 적응되지 않아서 행복 회로의 스위치가 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평가한 행복조차도 사회적 가치를 규정한 삶으로 행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사회가 가늠한 가치를 본능적인 행복과 구분하지 못하고 간과하는 경우 지루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태초부터 존재했던 행복을 바로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면 됩니다. 행복의 기본은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눈치볼 필요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사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행복을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전달하는 메시지입니다.

긴 인생을 사는데, 사명을 다해 오는 보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행복이 절실합니다. 사명은 직업이라는 사회적 계약을 통해 보람의 형태로 얻을 수 있고, 행복은 가족이라는 필연으로 저녁식사를 함께 해 나날이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에게 행복의 토대는,

1. 평생 사랑할 수 있는 배우자.

2. 평생 아껴줄 자녀.

3. 직장에서 소명을 다한 뒤, 반드시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정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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