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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韻文 Verse

윤동주 "별헤는 밤", 한국 (1941) c̅ 스미스-코로나 클래식

by 여우ㅤㅤ 2021. 8. 8.

2020년 12월 3일에 씀. 
아침 잠이 없는 최근에 조용한 새벽을 자주 마주합니다. 이때면 타자기를 꺼내서 윤동주의 시를 다시 써보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겠다고 말한 그. 길림성 대성중학 출신으로 연희전문을 거쳐 일본에 유학에 갔다가 후쿠오카 감옥에서 원임 모르게 숨진 윤동주. 그는 밤하늘에 올라 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 속에 빛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가 어린 나이에 이런 감수성을 가졌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어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오늘도 그의 글귀를 되새겨 봅니다. 

별헤는 밤, 윤동주作

季節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여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것은
쉬이 아츰이 오는 까닭이오、
來日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靑春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追憶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憧憬과
별 하나에 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어머니、

어머님、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식 불러봅니다。 小學校 때 冊床을 같이 햇든 아이들의 일홈과 佩、鏡、玉 이런 異國少女들의 일홈과 벌서 애기 어마니 된 게집애들의 일홈과、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일홈과、비둘기、강아지、토끼、노새、노루、「ᅋᅮ랑시쓰·쨤」 「라이넬·마리아·릴케」 이런 詩人의 일홈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北間島에 게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러워
이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우에
내 일홈자를 써보고、
흙으로 덥허 버리엿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버레는
부끄러운 일홈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一九四一、十一、五.)

그러나 겨을이 지나고 나의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우에 파란 잔디가 피여나듯이
내일홈자 묻힌 언덕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 할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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