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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纪录片 Documentary

コカ・コーラ "I feel Coke" , 日本 (1987~1990)

by 여우ㅤㅤ 2023. 11. 13.

작사 : 미조구치 도시야 (溝口俊哉), 엔사키 신이치 (遠崎真一)
작곡 : 이노우에 다이스케 (井上大輔)

1960년 12월에 설립된 미∙일 합작 광고대행사 맥캔에릭슨 하쿠호도 McCann-Erickson 博報堂가 1987년 코카콜라 탄생 100주년 및 일본 코카콜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제작하였다. 1988년 全日本シーエム放送連盟 전일본 CM방송연맹(All Japan Radio & Television Commercial Confederation, 'ACC') TV 광고대상 수상. 

여러 일본 애니메이션의 음악 작업을 진행했던 다이스케 이노우에가 작곡한 I Feel Coke. 97년도의 초반 광고는 그루비한 미성의 사토 치쿠젠 (佐藤竹善)이, 88년도는 블루스 풍의 마사키 우에다(上田正樹), 89년도는 사토 치쿠젠과 Candee이 듀엣으로, 또한 J-WALK의 코이치 나카무라(中村耕一)가 노래를 불렀다.

첫 광고에 마지막 미소의 남자 모델은 캐스팅 당시 "남성 클럽"의 모델이었던 미국계 혼혈 남성모델 '켄 브래니스'(Ken Blenis, ケン・ブレニス @kbozawa). 두번째 광고에 마지막 미소의 여성 모델은 86년 ANA(All Nippon Airways, 全日本空輸)의 오키나와 캠페인걸(수영복 캠페인걸)에 선정되었던 마츠모토 타카미(Matsumoto Takami, 松本孝美)이다. 이 둘은 당시 코카콜라 광고의 대표 얼굴이었으며, 매우 잘 어울리는 코카콜라 광고 커플이었다. 88년도 광고에는 오직 두 커플이 같이 등장하는 데이트편이 있을 정도. 물론 둘이 결혼하지는 않는다. 마쓰모토 타카미는 코카콜라 광고를 통해 일본 광고계의 여왕으로 등극하며 1991년 따로 결혼을 하고 켄은 당시 광고 후 미국으로 돌아가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광고 당시의 일본은 고도성장으로 쌓여가는 돈을 처치하는게 고민이었던 절정의 시절이었다. 이 시기의 코카콜라 광고 속 인물들은 연기가 아닌 정말로 행복한 표정들이다. 삶에 대한 희망, 여유로움, 밝은 얼굴, 즐거운 여가 등 저시절이 얼마나 풍요로웠는지 이 광고를 통해 알 수 있다. 수십년이 지났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고 광고.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1985년 대일본 무역적자가 늘어난 미국을 포함한 G5 국가들(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일본)은 플라자 합의(나 홀로 집에 2에서 나왔던 뉴욕의 플라자 호텔)를 통해 엔화를 절상하였고, 이 때부터 서서히 일본은 수출이 감소하고 성장율이 크게 떨어져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토건사업에 국가재원을 쏟아 부었다. 이후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에는 엄청난 거품이 생기게 되었고, 결국 엔고불황으로 이어지면서 일본의 호황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시작된 것이 잃어버린 20년으로 일본의 중산층이 무너지는 계기가 된다.

대한민국도 저달러, 저유가, 저금리의 이른바 3저 현상에 의해 1986~88년에 걸쳐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앞선 플라자 회담에서 엔화가 70%이상 절상되는데 비해 한국의 원화절상은 11.2%에 그쳐 86년 이후 연평균 30%이상의 수출 신장률을 보였다. 85~86년 국제원유가 배럴당 28달러에서 14달러로 폭락하는 하는 한편 원화절상으로 원자재 도입가격이 하락,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서울올림픽 특수 등의 내수 확대를 통해 한국의 자본주의도 유례없는 '3저호황'을 겪는다.

1990년대 중후반 당시 30대, 80학번, 60년대생이었던 소위 386세대는 현대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운이 좋았던 세대였다. 바로 이 '3저 호황' 때 취업을 하게 된다. 더구나 386세대가 내집을 마련한 시기는 대부분 IMF를 갓 지난 2000년대 초반이었으며 이후, 수도권 최소 2~3배의 집값 상승의 혜택을 본다. 이들의 투기로 인한 부동산 버블은 다음 세대들에게 안정된 삶을 위해 올라가야 할 사다리를 걷어차는 장벽이 되었다.

2010년 이후를 기준으로 386세대 이후, 다음 세대들은 극심한 취업난과 경기침체로 전례없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 이 세대들은 어린시절부터 1998년의 외환위기를 맞이했으며, 그 여파로 인해 계속된 경쟁을 강요받고 그 후유증으로 안정된 가정을 이루기 위한 연애, 결혼, 출산 세가지를 포기한 삼포세대로 변하고 말았다. 젊은이로서 결혼을 포기하고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에 생계를 의존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결국 안쓰러운 '88만원 세대'로 불리게 된다.

한국의 주택 보급률은 100%가 넘은지 오래다. 그리고 주택과 아파트는 감가상각으로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386세대는 주택 가격이 끓임없이 올라가길 바란다. 이는 노후보장의 수단이자 투자이기 때문이다. 집은 남지만 88만원 세대가 살 집은 없다. 88만원 세대가 집을 한채 마련하려면 100년 이상이 필요하다.

3저 호황의 황금기를 누린 386세대에 88만원 세대가 느끼는 박탈감은 헬조선, 수저계급론으로 드러나고 있다. 냉엄한 현실에 내던져진 삼포세대, 더 나가 연애, 결혼, 출산, 취업, 내집마련, 인간관계, 희망, 건강 결국 삶까지 모든 것을 포기한 N포 세대는 이 광고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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