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가족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1970년대의 컬러 영상입니다.
영상 초반에 비추어진 대우빌딩(1977년 6월 준공, 現 서울 스퀘어)의 공사 모습(00:17)과 동양고속(現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빌딩 터) 및 한진고속(現 한진택배 빌딩), 그리고 서울 중앙우체국의 건물에 '총화유신으로 봉사'한다는 표어(09:40)를 통해, 이 시점이 1977년 즈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1977년은 국민소득 1천 달러 및 수출 1백억 달러를 달성한 의미있던 해였습니다. 한국전쟁 이래 가난으로 국가 예산의 반을 해외원조농산물을 팔아 해결하던 세계 최빈국은 1977년을 기점으로 중진국에 진입하게 됩니다.
한편 이 때는 대한민국 제4공화국 시절로 1972년 10월 17일 박정희 대통령이 '10월 유신'을 통해 계엄, 국회 해산 및 헌법 정지라는 비상 조치를 취한 후, 국민투표로 1972년 12월 27일에 제3공화국 헌법을 정지시켰습니다. 새로운 제4공화국 헌법은 국민직선제가 아닌 통일주체국민회의가 대통령 간선제를 통해 대통령을 선발하되 연임 제한을 없애고, 대통령이 국회의원 1/3을 임명하고, 모든 법관의 임명 권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이 '유신 헌법'은 입법, 사법, 행정의 모든 권한을 갖는 '국가 영도자'를 규정하여 종신집권이 가능한 총통제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1972년 12월 27일부터 1981년 2월 24일까지 8년간 존속한 제4공화국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암흑기이었습니다. 1979년 10월 26일 연회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게 피살되고 16년간의 박정희 정부 집권이 끝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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