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5일 월요일, 오전 7시 42분 영상 1도.
남의 아픔을 그들만의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세상의 상처는 아물지 않을 것입니다. 남의 감정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영혼의 감수성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문학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일 것입니다. 아래는 김승희의 시입니다. 하얀 별이 밥이 될 정도로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나도 그들을 무르익게 하기 위해 품고 있어야 합니다.
새벽밥, 김승희*作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 봅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습니다
별이 쌀이 될 때까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 무르익고 있습니다
P.S.
2021년 1월 25일, 이 글을 마지막으로 타자기로 시를 음미하는 일은 잠시 그만두었습니다.
왜냐하면 2021년 1월 27일, 제가 지도하던 6명의 학생들이 첫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불합격하여 이 친구들의 합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코로나 감염병 시기로 불가피하게 화상회의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모니터 너머로 고개를 들지 못하던 남학생과 슬픔에 눈물을 흘리던 여학생에게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자"며 긍지를 주문했던 사연이 당분간 시를 노래할 수 없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날 이래로, 2021년은 우리 학생들과 토요일이나 일요일 또는 공휴일 등, 여러 날들을 이용하여 실기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잘 따라와줬던 학생들이 고마웠기도 했고, 재시험 당일 잘봤냐 묻던 안부전화에 또 다시 눈물을 흘리던 여학생의 통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다행히도 모든 학생들은 다음 시험에 합격해서 전문의료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몇 줄 안되던 마지막 시가 저에게 노래하던 가르침은 그러했습니다. 언제나 우리 학생들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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