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3일 일요일 오전 7시, 맑음, 영하 11도.
때때로 사람을 말함에 있어서 공과의 역설이 있습니다. 오늘의 시를 쓴 시인도 그렇습니다. 그는 뛰어난 시적 자질과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광복 전후 한국 문단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일제 강점기에 친일과 반인도주의 활동을 한 것과 신군부 시절의 행적은 역사적 평가에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연(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作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서정주(徐廷柱 1915-2000)는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교육자로, 한국의 토속과 불교를 주제로 한 시를 많이 쓴 한국의 시인으로, 전라북도 고창군(高敞郡)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미당(미당, 아직 준비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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