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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韻文 Verse

서정주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한국 (1966) c̅ 클로버 747TF

by 여우ㅤㅤ 2023. 11. 4.

2021년 1월 3일 일요일 오전 7시, 맑음, 영하 11도.
때때로 사람을 말함에 있어서 공과의 역설이 있습니다. 오늘의 시를 쓴 시인도 그렇습니다. 그는 뛰어난 시적 자질과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광복 전후 한국 문단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일제 강점기에 친일과 반인도주의 활동을 한 것과 신군부 시절의 행적은 역사적 평가에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연(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作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서정주(徐廷柱 1915-2000)는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교육자로, 한국의 토속과 불교를 주제로 한 시를 많이 쓴 한국의 시인으로, 전라북도 고창군(高敞郡)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미당(미당, 아직 준비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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