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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韻文 Verse

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한국 (1926) c̅ 클로버 747TF

by 여우ㅤㅤ 2023. 11. 4.

2020년 12월 27일 일요일 아침 7시, 영하 2도.
한 타자기가 이렇게 큰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받은 클로버 747TF는 수억의 재산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줍니다.
어제는 할머니의 90번째 생신이었고, 가족 모두에게 전화를 거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저녁에는 4명의 가족이 모여서 와인, 주스, 소고기, 스시, 카나페, 간식을 즐겼습니다. 웃음이 터지는 저녁이었습니다.
오늘의 시는 40대 중후반 사랑의 이유를 노래한 한용운(韓龍雲 1879~1944)의 시입니다.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 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한용운(1879-1944), 한국의 시인이자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이다. 그의 이름은 유천(裕天)이고, 호는 만해(卍海)이다. 한국 충청남도 홍성군 동성면 성곡리 박철마을 1879년 8월 29일 출생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자진 체포되었다. 3년간 옥살이를 한 그는 출소하여 민족의식의 개화를 준비하였다. 1926년에는 '주군의 침묵'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출간하며 다양한 한국 민족운동과 한국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광복절을 1년 남겨둔 채 1944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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