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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韻文 Verse

신동엽 "어느 해의 유언", 한국 (1975) c̅ 마라톤 1000DLX

by 여우ㅤㅤ 2023. 11. 4.

2020년 12월 22일 화요일 맑음, 영하 4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안식년을 보내고 돌아온 한국은 2020년이 되어 무척이나 평온해 보입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면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오늘은 신동엽 시인의 시를 골랐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유언"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이 시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어느 해의 유언, 신동엽*作

뭐⋯⋯. 
그리 대단한 거 
못되더군요   

꽃이 핀 길가에 
잠시 머물러 서서   

맑은 바람을 
마셨어요   

모여 온 모습들이 곱다 해도 
뭐 그리 대단한 거 
아니더군요   

없어져 
도리하며 
살아보겠어요   

맑은 바람은 얼마나 편안할까요.

 

*신동엽(신동엽 / ŋ ʌ ̚ 申東曄/ ɕ, 1930-1969)은 한국의 시인이다. 김수영(1921-1968)과 함께 그는 1960년대의 가장 유명한 시인들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그는 1953년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64년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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