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2일 화요일 맑음, 영하 4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안식년을 보내고 돌아온 한국은 2020년이 되어 무척이나 평온해 보입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면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오늘은 신동엽 시인의 시를 골랐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유언"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이 시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어느 해의 유언, 신동엽*作
뭐⋯⋯.
그리 대단한 거
못되더군요
꽃이 핀 길가에
잠시 머물러 서서
맑은 바람을
마셨어요
모여 온 모습들이 곱다 해도
뭐 그리 대단한 거
아니더군요
없어져
도리하며
살아보겠어요
맑은 바람은 얼마나 편안할까요.
*신동엽(신동엽 / ŋ ʌ ̚ 申東曄/ ɕ, 1930-1969)은 한국의 시인이다. 김수영(1921-1968)과 함께 그는 1960년대의 가장 유명한 시인들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그는 1953년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64년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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