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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韻文 Verse

득오 "慕竹旨郞歌", 통일신라 (692-702) c̅ 마라톤 910TR

by 여우ㅤㅤ 2023. 11. 4.

2020년 12월 17일 목요일, 맑음, 영하 12도.
스트레스에 대한 문턱이 낮은 것은 정서와 건강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개인의 기질의 문제라고 믿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문화적 배경과 철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 중 하나로 통일신라시대의 고시인 '모죽지랑가'((竹之郞歌)를 적어봅니다. 고대 한국의 삼국통일전쟁의 영웅 죽지랑이 노동에 끌려가 고통받는 부하 득오를 구하려 한다는 내용을 담은 옛 한국의 고전시인 '향가'(鄕歌)입니다. 이 구난을 경험한 득오가 쓴 시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죽지랑은 갑자기 부하인 득오가 열흘 가까이 나오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유를 묻자 인사도 못하고 떠난 그가 한 지방 관리에 의해 창고 관리로 임명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137명의 부하를 거느린 죽지랑은 떡과 술을 들고 득오를 찾아가 밭일을 하던 그에게 밥을 먹이고, 지방관에게 함께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지방관은 번번이 거절했지만 두 번의 뇌물을 받고서야 그 부탁을 수락했습니다. 중앙정부가 이 일을 알게 되자 지방관은 처벌을 피해 도망하였고, 대신 관에서 아들을 잡아들여 그 아들이 대신 벌을 받았습니다. 고대 한국사 서적인 '삼국유사'(三國遺事)를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慕竹旨郞歌, 得烏* 作

去隱春皆理米,
毛冬居叱沙哭屋尸以憂音,
阿冬音乃叱好支賜烏隱,
皃史年數就音墮支行齊,
目煙廻於尸七史伊衣,
逢烏支惡知乎下是,
郞也慕理尸心未行乎尸道尸,
蓬次叱巷中宿尸夜音有叱下是


모죽지랑가, 득오 作

간 봄 그리매
모ᄃᆞᆫ 것ᅀᅡ 우리 시름
아ᄅᆞᆷ 나토샤온
즈ᅀᅵ 샬쯈 디니져
눈 돌칠 ᄉᆞ이예
맛보ᄋᆞᆸ디 지ᅀᅩ리
낭이여 그릴 ᄆᆞᅀᆞᄆᆡ 녀올 길
다봊 굴허헤 잘 밤 이시리


모죽지랑가, 득오 作

간 봄을 그리워함에
모든 것이 서러워 시름하는구나
아름다움 나타내신
얼굴이 주름살을 지으려고 하는구나
눈 깜빡할 사이에
만나 뵈올 기회를 지으리이다
낭이여, 그리운 마음의 가는 길에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인들 있으리이까


죽지 님을 기리며, 득오 作

지나간 봄 돌아오지 못하니
살아 계시지 못하여 우올 이 시름.
전각(殿閣)을 밝히오신
모습이 해가 갈수록 헐어 가도다.
눈의 돌음 없이 저를
만나보기 어찌 이루리.
낭 그리는 마음의 모습이 가는 길
다복 굴헝에서 잘 밤 있으리.

*득오 得烏 Deuk-oh (? 692-702)
**양주동 梁柱東 (1903-1977), 한국의 시인이자 국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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