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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韻文 Verse

김춘수 "꽃", 한국 (1952) c̅ 스미스-코로나 클래식

by 여우ㅤㅤ 2023. 11. 4.

2020년 12월 6일 일요일 흐림.
새 타자기 리본을 구입했습니다. 타자가 더 선명해졌네요. 하지만 아직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제 타자기 실력이 늘지 않고 오타가 많습니다. 어제는 헌법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동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동생은 제 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동시에 두 대 찍었네요. 더 좋은 음향으로 편집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간단히 손쉽게 편집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꽃, 김춘수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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