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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韻文 Verse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만난 한글타자기

by 여우ㅤㅤ 2021. 1. 3.

2020년 클로버 747TF 타자기를 들였습니다. 이 타자기를 들이고 나서 행복한 여운이 일주일을 갔습니다. 매우 깨끗했고, 활자 상태도 좋았으며, 땡 하는 아름다운 캐리지 리턴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특별히도 이 타자기는 4벌식으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타자를 쳐야 했는데, 긴 글에는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직관과 상상력이 응축된 글이 필요했습니다.

메마른 영혼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축복을 내리기 위해 선택한 시. 시는 단발마의 감성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수사와 은유가 담긴 글귀입니다. 자본주의 시대에 전전긍긍하며 가련한 인생을 사는 것만큼 쓸쓸한 일이 없습니다. 하루하루 좋아하는 싯귀를 자판으로 누르며 활자를 익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결국은 새벽 커피를 함께 즐기며 시적 충만 속에 하루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영혼을 추스리고, 정서의 자양분을 끌어모으며 하루를 누리는데 도움을 준 이 작은 타자기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참고,

  1. 김연정. "시를 읽지 않는 시대, 굉장히 불행한 일" [시인의 서재] 매일 쓰는 문장노동자, 장석주 작가와 만나다 ②. 오마이뉴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85754 (2018).
  2. 심연주. ‘시를 읽지 않는 그대, 가련한 영혼의 소유자’ [기자가 만난 사람] - 시인 안도현 씨. 성대신문 https://www.skkuw.com/news/articleView.html?idxno=1849 (2002).
  3. 조홍기 기자. 시가 필요한 시대, 시집을 편다. 윤영진 대표 등 세명이 꾸려나가는 도서출판 심지. 충청뉴스 https://www.cc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59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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